최근 재중동포와 탈북자간 갈등이 우려 수준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동북 3성에서 탈북자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D선교회의 한 관계자는 23일 '최근 중국 조선족(재중동포)의 탈북자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은 방향으로 바뀌고, 탈북자들의 조선족에 대한 감정 또한 나빠지고 있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재중동포들의 탈북자들에 대한 시각 변화는 측은한 마음에 탈북자를 숨겨주고 숙식을 제공하고 있으나 일부 탈북자들이 컬러 TV, 현금 등을 훔쳐 달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반면 탈북자들은 재중동포들이 어려움에 처한 탈북 여성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팔아넘기고 있다는 사실에 격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허룽(和龍)시에 거주하는 한 60대 재중동포 노인은 100여 명의 탈북 여성을 팔아 넘겼고 여전히 인신매매를 계속하고 있다.

재중동포와 탈북자 사이에 갈등이 늘면서 상해 및 살인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지난해 재중동포의 민족 명절인 '5월 4일 청년절'을 맞아 조선족 청년과 탈북자간에 사소한 시비가 발생했고, 조선족 청년이 휘두른 흉기에 탈북자가 그 자리에서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재중동포가 인민폐 5000원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종결됐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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