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먼저 미국에 대해 일부 양보를 하면 미국이 북한을 상당히 도와주는 쪽으로 나올 수 있다고 미국의 동북아문제 전문가인 토머스 플레이트 UCLA(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미디어학)가 22일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유명 신문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플레이트 교수는 북한의 제네바 합의 파기 경고에 대해 '부시행정부가 대북포용정책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나 새 정권 출범 초기 나온 일본 중시 및 대북정책 검토 발언을 북한이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대북개입정책은 미국에서 초당적인 것으로 부시 행정부가 요구하는 것은 북한으로부터의 일부 양보와 협력 증거가 전부'라며 '이는 공산정권과 협상하는 것을 수시로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미국이 속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레이트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북한부터 먼저 일정 양보를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북한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얼마나 협력적인지에 매우 놀랄지 모른다'고 밝혔다.

앞서 플레이트 교수는 한미 정상회담개최 발표와 관련한 논평에서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공짜로 무엇을 주는 듯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해 미온적'이라며 '미 행정부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조기 선물'(early gift)을 통해 (북한이) 협상대상이 될 수 있음을 납득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햇볕정책' 등 용어야 어찌됐든 김대중(金大中)대통령만이 대북포용정책이 한반도의 유일한 정책임을 부시 대통령에게 완전히 이해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김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만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