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얀타 다나팔라 유엔 군축담당 사무차장은 22일 '유엔은 남북관계 진전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정착과 군축진전을 위해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지난 21일 방한한 다나팔라 사무차장은 22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군축에 있어서 유엔의 역할' 이라는 제하의 강연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다나팔라 사무차장은 또 '작년 유엔 밀레니엄 총회에서 채택된 `미사일' 결의 후속조치로 오는 7월에 구성을 추진중인 유엔 정부전문가패널에 남북한 전문가를 동시에 초청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남북한 동시초청 언급은 한반도의 군축과 관련해 주목할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0년 이란 주도로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채택된 `미사일' 결의는 전세계적 미사일 확산추세에 대처키 위해 올해부터 20여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전문가패널을 구성할 예정이다.

다나팔라 사무차장은 또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 추진에 대해 중국, 러시아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유엔 군축국의 역할 강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냉전이 종식된지 10년이 지난 현재도 군사비 지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전세계 인구 가운데 50% 정도가 매일 미화 2 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등 이른바 `평화이익'(peace dividend)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리랑카 국적의 다나팔라 사무차장은 지난 98년 2월부터 유엔 군축담당 사무차장으로 재직해 오고 있으며, 최근 미사일확산 방지, 핵무기 감축, 소형무기 불법거래통제 등의 분야에서 유엔 역할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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