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북한은 `통미봉한(通美封韓)' 정책을 이미 포기했으며, 경제회복을 위해 국제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 부장은 21일 중국을 방문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과 면담한 자리에서 자신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난달 중국방문때를 포함해 김 위원장을 최근 3차례 만났음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 최고위원을 수행한 김충근(金忠根) 언론특보가 전했다.

그는 특히 '내가 보기에 북한은 국방에 더 많은 돈을 쓰려는 의도가 없으나 할 수 없어 그러는 것 같다'며 '미국이 한반도 정세 발전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북한은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북한에 대해 어떤 정책을 적용할지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다이 부장은 '북한은 한국과의 관계에 관심이 굉장히 크다'며 '6.15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이 보기에 한국이 자주적으로 통일을 하려는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천은 진리를 증명하는 증표'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 '현재까지 우리가 보는 것은 북한이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경제전문관리 양성과 첨단기술 도입에도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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