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북한이 현재 개혁과 개방의 노정에 들어섰으며, 특히 개혁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이정빈(李廷彬) 외교 통상장관이 21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이타르 타스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한국 지도부는 현재 북한내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얼마전 중국을 방문, 중국 경제개혁의 표본격인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지구를 들른 것은 북한이 이같은 경험을 관심있게 검토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김위원장이 올 상반기중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방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전망을 밝게해 줄 두번째 정상회담이 열리게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북한 역시 한국과의 관계발전에 긍정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나는 북한이 국제사회에서도 건설적이고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오는 27∼28일 서울 방문은 '양국관계에서 전환기적인 계기'라고 평가한뒤 '한국과 러시아는 선린 우호 국가로써 수교이후 지난 10년동안 상당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나 인도적 분야에서 양국관계가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면 경제 분야에서는 여전히 커다란 잠재력이 남겨져 있다'면서 '한-러간 교역량이 지극히 미약하 기 때문에 이같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역할과 관련, '러시아가 한반도 상황 안정과 평화 및 안보체제 구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뒤, '한반도의 안정은 러시아의 이해관계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오랜 세월동안 한반도에서 `냉전'의 앙금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항상 남북한 대화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높이 평가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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