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고유한 우리 말을 적극 살려 쓰는 것이 곧 애국애족의 표현으로 된다며 한자어, 외래어의 우리 말 표기 사례를 제시했다.

22일 입수된 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2.9)는 우리 말을 적극 살려 쓰는 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 말 사용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입장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우리 말을 쓰는 사람이 유식하고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 애국심이 높은 사람이라는 관점과 입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해하기 힘들고 까다로운 한자말이나 외래어, `우리 식'이 아닌 남의 말투나 표현을 쓰는 것은 무식하고 애국심이 없으며 나아가 민족적 자존심도, 줏대도 없는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민주조선은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고유한 우리 말을 살려 쓰려면 외래어나 한자어를 되도록 새로 다듬은 알기 쉬운 우리 말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실례로 한자말의 경우 양잠→누에치기, 잠견(견직)→명주, 돈사→돼지우리, 상전→뽕밭, 상엽→뽕잎, 동복→겨울옷, 하복→여름옷, 연령→나이 등으로 써야 된다는 것이다.

외래어의 경우에도 씰로스(엔실리지)→풀김치, 비스케트(비스켓)→과자, 이데올로기→사상, 카메라→사진기, 카라오케이→화면반주음악 등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민주조선은 이어 고유한 우리 말을 살려 쓰는 데서 `평양문화어'의 사용은 매우 중요하며, 그래야만 '우리 말의 민족적 특성, 우리 민족의 주체성ㆍ민족성을 고수하고 더욱 빛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그 근거로 △'혁명의 수도 평양이 우리 말과 글의 민족적 특성을 가장 순결하게 고수하고 발전시킨 문화어의 중심지'라는 것, △평양문화어가 '항일투쟁시기 마련된 김일성 주석의 인민적ㆍ혁명적 문풍을 본보기로 하고 평양말을 기준으로 새롭게 발전한 우리 시대 민족어의 전형'이라는 주장을 폈다.

특히 평양문화어가 '우리 인민이 창조하고 가꾸어 온 민족의 우수한 언어요소를 집대성하고 있고 우리 말의 고유한 민족적 특성을 가장 훌륭히 구현하고 그것을 현 시대의 요구에 맞게 세련시킨 사회주의적 민족어의 본보기'라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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