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쿡 영국 외무부 장관이 20일 리영호 외무성 참사(차관보급)를 단장으로 한 북한 외무성대표단과 만났다고 영국 외무부가 발표했다.

영국 외무부는 외무장관이 북한대표단과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양국이 수교한 이후 처음이라고 말하고 리 참사는 동북아시아에 관한 회의에서 발표를 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 도중 쿡 장관은 인권과 핵무기 확산방지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제기했다고 영국 외무부는 말했다.

쿡 장관은 회담후 최근 남북한 관계의 긍정적인 발전을 환영하고 남북대화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다짐했다고 영국 외무부는 전했다.

쿡 장관은 또 영-북한 관계가 정치, 경제, 무역, 문화적 연결의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외교소식통들은 리 참사를 비롯, 북한 군축 및 평화연구소 부장 1명과 직원 2명 등 모두 4명의 대표단이 영국 외무부의 싱크탱크인 윌튼파크가 12일부터 16일까지 브라이튼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동북아의 향후 정치전망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주영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을 비롯, 미국, 유럽 등 전세계의 동북아 전문가와 정부인사 70여 명이 참석했으며 리 참사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온건하고 미리지향적인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참사는 세미나 도중 존 배틀 영국 외무부 국무상과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2년전부터 북한을 이 세미나에 참석하도록 초청했으나 북한이 참석을 꺼리다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과 영-북한간 수교 등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올해 처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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