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사회 기반구조가 계속 악화되면서 그나마 열악한보건체계 마저 붕괴위기를 맞고 있어 주민들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평안남도 어린이병원 원장 소헌철 박사는 “항생제나 진통제 같은 약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공급이 부족해 소량씩 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을 적절하게 치료할만한 의약품이나 장비, 식량이 충분하지 못한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위기를 겪은 지 10여 년이 됐지만 북한 국민의 비극은 여전히 계속되고있어 국제적인 원조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평양 주재 유엔 조정관 데이비드 모턴은 “병원에 약이 없고 식수가 오염돼 있다면 이들에게 식량을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의 엘리자베스 로젠탈 베이징(北京) 특파원은 최근 미국의 민간원조단체인 아메리케어스(AmeriCares)와 함께 평양과 인근의 병원, 고아원 등에 대한원조계획 진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그러나 그녀가 평양에 도착한 이틀 후 북한 관리들은 그녀에게 이번 여행기간중 기자업무를 수행해서는 안된다고 통보했으며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방문을 계속할 수 없다고 맞섰다.

그녀는 북한을 떠나기에 앞서 병원의 처참한 상황에 대해 몇 가지 취재를 했다.

그녀는 북한의 병원에서는 목 수술을 하는데 전신마취를 할 약품이 없어서 부분마취 상태에서 수술을 하고 있었으며 의사들은 수술도구를 철공소에서 직접 제작해사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 다리가 부러진 한 10대 소년은 깁스 재료가 없어 나무와 천으로 부러진 다리를 동여매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에는 원래 북한 관리가 동행할 예정이었으며 사진촬영도 허용되지 않았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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