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상회담에 맞춰 문화예술계의 남북한 교류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미술계에선 남북한 미술인들이 함께 참가하는 2개의 대형 행사가 김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즈음해 열린다. 박석원(박석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은 10일 “남북한과 해외교포 미술작가 3만50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사이버 미술전람회가 오는 5월 20일부터 31일까지 열리며, 판문점 남북회담 장에서 남북 미술 작가 33인의 합동전시회가 6월에 개최된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새천년준비위원회가 주관해 남북간 비공식 채널을 통해 남북 공동전시회를 협의해왔다”며 “세부적인 준비작업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말 쯤 미협 이사장 등 미술계 인사들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며, 정부로부터 방북허가도 받아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출판계도 저작권협약을 체결하는 등 교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나춘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북한 측에서 저작권을 출판협회 등에 위임할 경우, 남한 내 판매를 대행해주고 인쇄료 등을 북한으로 송고하는 방법을 이용해 북한 책의 남한 출판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평양의 남북합동음악제를 녹화중계했던 방송계의 경우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가 이달 말 PD들을 평양에 보내 25∼29일 남북이 함께 공연하는 ‘창극 춘향전’을 중계할 계획이며, 독립제작사 네오비전은 남북공동 다큐멘터리를 제작키 위해 방북 허가를 받은 상태다. 영화계에서는 하명중필름이 오는 7월 제작에 들어가는 ‘명성황후’평양 세트장 사용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진성호기자 shj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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