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 남한 일부에서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의 중지를 촉구했다.

북한 평양방송은 이날 ‘불순한 반북 언동은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남조선의 일부 세력들이 서울 답방 문제를 가지고 매우 불순한 언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와 마주앉을 의사가 없으며 6,15 북남공동선언의 이행에 제동을 걸고 북남 관계를 대결로 되돌려 예측할 수 없는 국면으로 몰아가려는 계획적이고 고의적인 도발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남한 일부에서 김 위원장 답방시 6.25전쟁을 비롯한 과거사 사과등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 답방을 반대하며 ’신변문제’까지 거론한 것 △조성태 국방장관이 현 시점에서는 주적론의 개념을 변경할 수 없다고 밝힌 것 등을 ‘불손한 언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속에서 북남관계가 순조롭게 전진될 수 없으며 쌍방 사이의 합의사항들이 예정대로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남조선의 일부 세력들이 대세의 흐름에 도전해 나서면서 극히 불순한 반북 언동에 계속 매달린다면 그로부터 얻을 것이란 수치스러운 파멸뿐”이라며 “ 우리는 역사적인 평양 상봉의 신의를 지켜 6.15 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지만 그것을 어길 때에는 무자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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