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광우병 우려와 시장기능 안정을 위해 도축할 예정인 소 20만 마리분의 쇠고기를 북한에 원조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독일 정부가 제시하는 원조 조건에 대해 북한측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 쇠고기 지원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19일 북한에서는 현재 전세계에서 들어오는 원조 물품의 분배가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인도주의 원조단체의 북한 내 활동이 보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측이 쇠고기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국제원조기구를 통한 분배보장을 제기하고 있는 데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북한에서는 현재 세계식량계획(WEF), 카프 아나무르(독일 구조의사회) 등 국제원조단체가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쇠고기 지원 문제는 북한이 먼저 제의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호단체 카프 아나무르가 북한측의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히고 북한은 '철저한 검역절차를 통해 광우병이 없는 것이 확인 될 경우 쇠고기 원조를 받아들이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쇠고기 수송비용 등 기타 문제들에 대해서는 독일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농업부와 북한 이익대표부는 20일 쇠고기 지원 문제에 대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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