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국의 ‘브라트 여행 가이드((Bradt Travel Guide)사’가 최초의 북한 여행 안내 책자를 발간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영국 언론인 로버트 윌로우비(Willoughby)가 쓴 ‘북한 가이드북’은 북한의 자연환경과 관광명소, 기념관들, 역사와 정권의 철학 등을 소개하고 있으나 정치 분야에 대해서는 기술을 자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 가이드는 북한에 입국할 수 있을 경우에만 유용하며, 내가 솔직하게 밝히지 못한 부분은 링크된 인터넷에 실었다”고 설명했다.

윌로우비는 책자에서 “관광객들은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 앞에서 존경심을 표시하도록 요구받으면 그냥 그렇게 하라”면서 문화적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길게 나열했다.

WSJ은 “1990년대 WSJ 유럽의 칼럼리스트인 클로디아 로세트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좌석에 앉아서 안도의 기쁨을 느끼고 있는데 갑자기 비행장 한쪽에서 군인이 달려와 비행기에 올라탄 뒤 자신에게 다가와서 호텔에서 세탁비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요구해 두말없이 돈을 낸 적이 있다”면서 “브라트 책자가 당시 있었다면 로세트가 북한은 항상 현금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WSJ은 “연간 3000명 정도의 서구인만이 북한을 왕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 뉴욕=김재호특파원 jae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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