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서 '특별 대우'배려.....식량·교육 최우선 지원

북한은 평소 고아들에 대해 많은 배려를 해 왔다. 전쟁때 공로를 세우고 죽은 사람의 유자녀들은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북한의 핵심계층으로 성장했다. 전쟁고아들은 국가에서 맡아 키우다시피했다.

일반고아들도 웬만한 집의 아이들이 부러워할 만큼 국가의 배려가 컸다. 한때 김일성은 고아원을 방문해 이들의 아버지가 되겠다는 ‘교시’를 했고, 전국의 고아원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교시’ 와 ‘말씀’을 현관 앞에 붙혀 놓고 있다. 김정일국방위원장도 어머니(김정숙)를 일찍 여읜 상처 때문에 고아들에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고아원은 각 도마다 하나씩 있다. 준의(의사와 간호사 사이) 이상의 자격증이 있어야 원장직을 맡을 수 있으며 보육원들도 간호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갓난아이에서 유치원까지의 어린 고아들은 애육원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키워진다. 이들에게는 분유나 식품들이 최우선으로 공급될 정도이다. 이들이 자라 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초등학원이라 불리는 곳에서 공부하고 생활한다.

대학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각종 기능자격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학교 내에 시설을 갖추어 놓고 있다. 고등중학교(중고교)만 졸업하면 혼자 살아갈 수 있게끔 교육을 시켜준다. 고아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많고, 이들은 당과 국가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상업관리소에서 공급되는 식품도 일반 주민들에 앞서 고아원에 우선 배정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식량난으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고아원에 아이들이 넘쳐 나기 시작했고, 식량배급마저 여의치 않아 고아원 아이들도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고아원에 가느니 거리에서 구걸하겠다는 ‘꽃제비’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북한의 언론매체에서는 부모 없는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키운 아름다운 소행들이 자주 소개된다. 10여 명의 고아를 친자식처럼 키운 한 여성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일반주민들에게 널리 소개됐다. /이교관기자 haed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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