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20일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 관리들과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레나테 퀴나스트 농업장관이 17일 밝혔다.

퀴나스트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 협의에서 정부가 도살할 예정인 40만마리의 나이든 소 고기를 북한에 전달하는 문제에 대해 어떤 결론이 제시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독일 농업부 관리들은 북측 관리들과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안건은 북한측이 고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다른 것을 원하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광우병에 감염되지 않은 독일산 쇠고기를 지원받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으며 독일은 북한측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독일 농업부 대변인이 15일 밝힌 바 있다.

퀴나스트 장관은 그러나 지원물자의 분배투명성 문제를 지적하며 '무엇을 지원하든 반드시 국제 구호단체를 통해 분배되도록 북한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이달 초 광우병 공포로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어 침체에 빠진 쇠고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늙은소 40만마리를 매입, 도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광우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소까지 도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 정부의 이런 계획에 대해 북한에서 3년째 활동중인 독일의 구호단체 '카프 아나무르'는 광우병에 감염되지 않은 여분의 쇠고기를 북한에 보내는 방안을 제시했다.

카프 아나무르 설립자인 루퍼트 노이데크는 17일 '독일 쇠고기가 북한에 공급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