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북한으로 대만의 핵폐기물들을 수출하기 위해 올들어 여러차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대만 관리들이 16일 밝혔다.

이들 관리는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회견에서 '북한이 황해북도 평산 소재 석탄 폐광의 갱도내에 대만을 위한 핵폐기물 저장소를 거의 완공했으며 대만전력공사는 북한의 설계도, 기술, 건설 관련 문서 등을 검토한 결과 안전과 저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관리들은 '행정원(중앙정부) 원자력위원회 관리들이 대만의 핵폐기물이 북한으로 수송되기 전 북한으로 직접 가서 평산 폐광 갱도내 저장소를 현지 답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원자력위원회가 북한이 핵폐기물 저장과 관련해 기술적인 문제들을 좀 더 보완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전력공사 관리들은 '안전 문제와 관련해 원자력위원회가 대만전력공사보다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관리들은 '북한으로 수출할 핵폐기물은 최소 6만배럴에서 최대 20만 배럴로 우선 6만 배럴을 수출해본 후 양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관리는 '지난 97년 북한으로 핵폐기물을 수출해 저장하려는 협정을 맺은 후 이 계획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만과 북한은 당시 북한에 미화 2억2000만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최대 20만 배럴의 핵폐기물을 북한으로 수출해 저장하는 협정에 서명했으나, 안전 시설 미비와 한국과 중국의 반발로 무산되는듯 했지만 지난해 협정 만료 기한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만전력공사 관리들은 또 핵폐기물 5000배럴을 러시아에 미화 850만 달러를 주고 수출, 저장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하원(두마)은 지난달 세계 각국으로부터 핵폐기물을 수입, 저장해 미화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려는 러시아 정부의 환경법 개정안을 1차 독회에서 승인했으며 올해안에 이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은 이 법안이 발효되면 러시아로 핵 폐기물을 대량 수출할 예정이라고 대만전력공사 관리들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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