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중병에 걸려 무덤길을 재촉하는 썩은 사회”라고 비난했다.

13일 입수된 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2.4)는 자본주의 사회가 초고층건물, 길거리를 메우며 달리는 자동차 행렬, 현란한 장식과 공고판, 호화상품 등으로 인해 마치 자유롭고 번창하는 복지사회인 듯 싶지만 이것은 반동성과 부패성을가리려는 비단보자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민주조선은 자본주의 사회의 정치가 근로대중을 착취ㆍ억압하고 그들의 자유와권리를 짓밟는 강권정치이며 소수 부르주아 특권계층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금권ㆍ반동정치라고 지적했다.

이것은 선거실태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는데, 누구나 선거에 참가할 수 있고선거될 수도 있다는 법조항과 달리 실제적으로는 돈에 의해 대통령이 결정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해 대통령 선거기간에 무려 25억∼30억 달러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자본주의 사회는 경제적 기초인 생산수단에 대한 사적소유로 인해‘부익부’, ‘빈익빈’을 가중시키는 사회라고 말했다.

즉 생산수단을 못 가진 근로대중은 ‘자본의 노예’로, ‘말하는 기계’로 아무리뼈빠지게 일해도 물질적 부를 향유하지 못하지만 반면 생산수단을 거머쥔 소수 자본가들은 근로자의 고혈을 짜내 생산물을 독차지하고 치부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 대표적 사례로 지난 96년 당시 미국인구의 1%에 해당하는 특권층이 미국 재부의 40%를 장악하고 있었고 99년 미국의 빈궁자는 3천580만명을 헤아렸으며 집없이 지하철도ㆍ공원ㆍ거리 등에서 지내는 사람은 350만명을 헤아린다고 미 상무부 등의 발표자료를 인용해 지적했다.

자본주의 사회는 또한 비과학적인 사상조류와 부르주아 생활 풍조가 만연해 사람들의 건전한 정신을 좀먹고 타락시키며 알코올과 마약, 살인과 강도 등 온갖 범죄와 사회악이 범람하며 약육강식과 인간증오 사상이 지배하고 있다고 신문은 비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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