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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래요?] ‘대기 려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강철환  |  nk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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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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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개인 집을 여관으로 이용하는 ‘대기 려관’이 북한 전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불법 민박 영업이 성행하는 것은 식량난으로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데 비해 공공여관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장사 열풍이 번지면서 돈을 좀 번 장사꾼들이 공공여관보다 서비스 질이 훨씬 좋은 ‘대기려관’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기여관이 가장 많이 생긴 곳은 함흥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신의주 순천 청진 평성 남포 등 대도시들마다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도시의 기차역에는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려는 호객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대기여관이 엄연한 불법이기 때문에 내놓고 간판을 차릴 수가 없어 암암리에 손님을 모아야 한다.

대기여관은 역전이나 역주변에 넓은 집을 가진 개인들이 방을 개조해 운영한다. 조직적으로 몇 집씩 연계해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인민보안성(경찰)의 단속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이웃 업체간의 공조는 필수적이다.

대기여관의 하룻밤 숙박비는 50원에서 200원까지 다양하다. 공공여관의 숙박비 2원50전~5원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싸지만, 공공여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각종 서비스가 제공된다. 우선 개인집을 개조했기 때문에 위생상태가 보장되고, 도둑들의 공격으로부터도 안전하다. 게다가 돈만 더 내면 술과 고기 등을 먹을 수도 있다. 심지어 엄격히 금지된 매매춘도 대기여관에서는 가능하다.

공공여관에 숙박하려면 통행증과 공민증 검사 등 까다로운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다 숙박자 명단이 보안성에 통보되지만 대기여관에서는 이것이 전혀 필요없다. 이때문에 신분 노출을 꺼리는 거간꾼 외화벌이일꾼 떠돌이들은 가능한 대기여관에서 숙박하려고 한다.

또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공여관은 비날론 솜으로 만든 무거운 이불에다 이, 벼룩 등이 득실거려 위생상태가 좋지 않다. 게다가 부부간이라 할지라도 남녀는 따로 자야 하고, 독방이 없어 생판 모르는 사람들끼리 어울려 자다 보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도난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식사도 량권(국가에서 발급하는 식량표)이 있어야 가능하다.

공공여관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기여관으로 손님이 몰릴 수밖에 없고, 당국의 단속도 효과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강철환 기자 nk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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