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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답방때 300만명 환영해야'
이교관  |  haed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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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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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동행할수도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때 가두 환영 인파의 숫자가 얼마가 돼야하는지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우리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위원장과 동행할 수도 있다고 알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환영 인원 규모와 관련해 지난해 6월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환영나왔던 60만 명이 평양시 인구(200만)의 30%정도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김위원장의 서울에서의 환영 인원도 이에 상응하는 규모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를 전달해 왔다고 한다. 서울시 인구(1천만 명)의 30%, 즉 300만 명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요구라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단순히 희망사항 차원에서 그렇게 얘기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 정부는 어쨌든 김 위원장 답방시의 환영 계획을 북한에 전달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와 관련, 우리정부는 매우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나름대로 환영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형식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동행 여부도 우리 정부가 신경 쓰는 대목이다. 1차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김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의 회담은 ‘상봉’으로 하고, 김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 간 회담을 ‘정상회담’으로 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북한은 작년 정상회담 준비회담 때 정상회담이 김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간에 열리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우리 정부 애를 태웠다. 실제 정상회담 기간동안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은 김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만남과 회담을 각각 ‘역사적 상봉’과 ‘단독 회담’이라고 불렀고, 김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의 회담을 ‘북남 최고위급 회담’이라고 불렀다. 당시 우리 정부는 김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의 회담을 ‘공식 면담’이라고 호칭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영남 위원장이 김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경우 북한은 이를 ‘2차 북남 최고위급회담’이라고 부를 공산이 크다”면서 “이는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이 조선반도의 최고 지도자로서 김 대통령보다 위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는 의견도 정부내에 많다. 한 소식통은 “김영남 위원장의 동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그가 동행하더라도 김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회담 성격은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이용할 교통수단도 관심 사항이다. 그가 비행기를 잘 이용하지 않아 일단 자동차편으로 판문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 정부 일각에서는 경의선을 조속히 복원해 기차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의 3월 방미와 김정일 위원장의 4월 방러 등으로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올 하반기로 순연되는 상황인만큼 경의선 완공 시기를 올 9월에서 2~3개월 앞 당기면 기차를 통한 방한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교관 기자 haed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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