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발에 든 재료가 다르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냉면의 차이는 면발에 들어가는 재료에 있다.

북한에서 평양냉면은 메밀을, 함흥냉면은 감자전분을 주 원료로 쓴다. 그래서 평양냉면은 질기지 않은 반면 함흥냉면은 입으로는 좀체 끊어지지 않을 만큼 질기다. 평양냉면은 동치미 국물과 잘 어울리고, 함흥냉면은 비빔냉면이 제격이다.

이때문에 남한에서는 평양냉면을 물냉면으로, 함흥냉면을 비빔냉면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두 냉면 모두 육수와 함께 먹거나 또는 양념에 비벼 먹을 수 있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대표하는 곳은 평양 옥류관과 함흥 신흥관이다. 옥류관 냉면을 맛본 남한 사람은 많지만 신흥관에서 진짜 함흥냉면 맛을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신흥관에서 냉면 먹는 젊은이들의 장난이 이채롭다.

함흥냉면은 잘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냉면을 입에 물었을 때 그릇을 잡아당기면 당기는 대로 따라다녀야 한다. 사람들은 이런 풍경을 보고 폭소를 터뜨린다. 북한에서는 함흥냉면이 아무리 질겨도 잘라먹지 않는다.

/ 강철환기자 nkch@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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