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박지원) 장관은 송호경(송호경·60)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에 대해 “굉장히 유연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송은 그동안 외무성과 노동당 국제부를 오가며 외교·통일문제를 다뤄온 전문가로, 미·북 회담에도 직·간접으로 관여해왔다. 대내적으로는 노동당 대남부서의 하나인 통일전선부(부장 김용순·김용순) 부부장을 맡고 있으며 김용순과는 당 국제부 부부장 때(당시 김은 부장)부터 호흡을 맞춰 왔다.

금강산 관광사업 협의가 시작된 98년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에 기용돼, 현대 사업을 사실상 총괄해 왔다. 정주영(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 때마다 판문점에서 맞이해 평양까지 안내를 맡았으며, 작년 12월 북한 농구단을 인솔해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평북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유네스코주재 대사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대표, 군축 및 평화연구소 부소장,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외무성 부상(부상) 등을 역임했다.

아태평화위는 공식적으로는 민간 기구. 때문에 일부에선 이번 합의가 남한 당국과 북한의 민간 기구간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지난 3월10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을 사전에 북한에 통보할 때에도 아태평화위를 ‘당국’으로 간주해 서한을 보냈다.

/김인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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