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과 콜린 파월(Colin Powell) 미 국무장관은 7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외무장관회담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또 긴밀한 대북 공조체제를 갖추기 위해 양국 차관보급 인사로 구성된 「한미 고위급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으며, 회담이 끝난 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 언론 발표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회담에서 파월 장관은 "북한의 변화는 긍정적이지만 아직도 지켜볼 부분이 있다"고 말해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시각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 문제와 관련, 파월 장관이 지난달 상원 인준 청문회때 밝힌 수준의 입장을 언급했다"고 말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이 장관이 오는 7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전에 방한 해줄 것을 요청하자 "김대중 대통령을 빨리 만나고 싶다. 가능하면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이르면 상반기내에 파월 장관이 방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장관은 회담에서 향후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정책 구상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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