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은 `로커비 사건'에 대한 재판이 끝난 만큼 리비아에 대한 제재가 조속히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7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88년 영국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미국 팬암 여객기 폭발사건에 대해 지난달 31일 판결이 확정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로커비 사건과 관련한 재판이 일단 결속되고 혐의자들에게 해당한 판결이 내려진 것만큼 이제는 리비아에 대한 제재의 구실이 없어지게 되었다"고 지적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8일 보도했다.

유엔은 92년 미국과 영국의 용의자 인도 요구 등에 리비아가 응하지 않자 항공기 운항금지 및 무기금수 제재조치를 취했으며, 미국은 리비아가 책임을 인정하고 보상을 제공하며 로커비 사건 관련자료를 모두 공개할 경우에만 유엔의 제재가 완전히 해제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제재는 무고한 인민들에게 많은 피해와 고통을 들씌우고 해당 나라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심히 억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리비아와 쁠럭(블록)불가담 나라들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의 정당한 요구대로 대(對) 리비아 제재가 하루빨리 해제되어야 한다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지금 많은 나라들 속에서는 리비아가 로커비 사건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이행한 것만큼 대 리비아 제재가 속히 해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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