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9일 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가 제기한 ‘장기집권 음모론’, ‘금권·관건 선거론’ 등 두가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후보 검증 시리즈를 통해 구축된 후보 개인대결구도를 ‘DJ 대 반(반)DJ’ 구도로 되돌리려는 게 이 총재의 의도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한길 선대위 대변인은 “장기집권론은 망국적 지역대립 구도를 자극하는 자해공갈단식 협박”이라며 “야당총재가 직접 흑색선전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영훈(서영훈) 대표도 이날 경북 울진·봉화의 김중권(김중권) 후보를 위한 정당연설회에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전라도 대통령도 경상도 대통령도 아닌 우리 국민의 대통령이며 이제 집권 2년2개월을 맞았을 뿐”이라며 장기집권 음모론에 대해 반박했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4월14일부터 이런 변화가 온다’는 논평을 통해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안정론 확산에 주력했다. 논평은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한때 1000포인트를 넘었던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며 “이미 주식시장에는 ‘5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북한은 햇볕정책을 뿌리칠 명분을 찾게 되고 한반도에는 냉전이 다시 찾아올 것”이며 정국혼란과 민생개혁 실종, 물가 상승 등의 위기 상황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창균기자 ck-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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