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민들의 식생활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먹는 문제’ 해결과 주민생활 향상이 목적이다.
각종 부식물 생산을 늘리기 위한 식료품공장이 잇따라 건설되고 있으며, 가금(家禽)목장과 닭공장, 양어장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간장과 된장, 식용유 등을 생산하는 기초식품공장은 작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건설됐다. 작년 9월 평남 북창 곡산(穀産)공장에 현대적인 기초식품공장 건설을 시작한 이후 10월에는 평양 만경대지구 선흥식료공장, ’엄을룡이 지배인으로 일하는식료공장’을 완공했다. 또 11월에 함흥기초식품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12월에는 청진, 사리원, 해주, 평양, 개성, 원산, 신의주, 남포, 혜산 등에도 기초식품 공장들이 지어졌다.
◇사진설명: 평안남도 덕천시에 있는 덕천일반식료품공장(출처:조선)
이들 공장들은 규모가 크고 현대적 설비를 갖추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평양 기초식품공장은 70여종, 120대의 자동화 설비를 갖춘데다 생산공정이 컴퓨터로 조정되고 있으며 함흥 기초식품공장은 연건평이 3천925㎡이다.
각 시도별로 1개씩을 새로 건설한 셈인데, 이는 김정일 총비서가 각 도에 현대적인 기초식품공장을 건설할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닭이나 돼지, 염소 등을 사육하고 도축하는 시설까지 함께 갖춘 닭공장ㆍ목장도 곳곳에 건설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설로는 작년 1월 완공된 ’112호 닭공장’과 황주 닭공장, 함흥시 청년염소목장, 평북 가금목장 등이다. ’112호 닭공장’은 연건평이 2만5천여㎡로서 모든 공정들이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작동되며, 황주 닭공장도 연건평 2만7천여㎡에 12만5천마리의 닭을 사육할 수있는 규모이다.
함흥시 산창지구에 건설된 청년염소목장은 69채의 염소우리를 갖추고 함흥시민들에게 염소젖과 가공제품을 공급하며, 작년 7월 착공한 평북 가금목장은 2만2천400여㎡ 규모이다.
북한은 이외에도 양강도 대홍단군과 삼지연군에 돼지목장을, 황남 신원군에 축산종합기지인 계남농장을 건설했고 평양을 비롯해 낮은 산간지대에 타조목장을 조성,타조사육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어장 조성은 물론 북한이 양식어종으로 집중 개발하고 있는 열대메기공장도 곳곳에 건설, 양식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 11월 현재 전국적으로 200여개의 메기공장과 양어장이 신설ㆍ확장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기초식품공장과 목장, 양어장 등은 대부분 북한군인들이 투입돼 건설되고 있다. 주민 식생활 개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김 총비서는 중국을 비공식 방문하고 귀환하면서 1월 21일부터 3일간 신의주에 머물며 신의주기초식품공장을 비롯한 경공업공장들을 시찰하고 생산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작년에도 △평양시 공장ㆍ기업소 (12.7) △ 황북 황주 닭공장(11.13)△’112호 닭공장’(11.2) △메기공장(10.18) △메기양어장(9.20) △열대메기 공장(5.9)을 현지지도 하는 등 주민 식생활 개선에 관심을 가졌다.
북한은 올 신년 공동사설에서 “경공업부문에서는 인민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1차소비품과 기초식품을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면서 나아가 메기를 비롯한 생산성이높은 물고기를 많이 기르고 현대적인 축산기지들을 튼튼히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