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총재 서영훈ㆍ徐英勳)는 31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한 적십자회가 전달해 온 제3차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20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제3차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 대상명단 및 상봉대상자료'로 명기된 이 명단에는 본적이 경기도 수원이고 서울에서 출생한 김건태(72)씨 등 북측 가족 200명의 인적사항과 이들이 찾으려는 남측 가족 대상자 등 두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북측 후보자의 이산 당시 직업은 학생 59명(29.5%), 교수 및 교원 7명, 공무원 4명, 문화예술 2명, 농어업 60명(30%), 노동 52명(26%) 등으로 분석됐다.

북측 유명인사로는 피바다가극단 총장(책임자인)인 집단체조 연출자 김수조(69), 공훈예술가 황영준(81)씨, 평양제1고등중학교 교장인 배재인(65)씨 등이 남측의 가족을 애타게 찾았다.

이에 대해 한적 관계자는 '지난 두 차례의 방문단 때처럼 북측에선 나름대로 유명인사 중심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들 북측 이산가족이 소식을 찾아 만나려는 남측 가족은 모두 1천39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74세의 김성하씨는 동생인 김민하(金玟河)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경북 경주군 경주읍 성동리 태생의 김씨는 헤어질 당시 고려대 학생으로 당시 대구사범대 부속중학교 학생이던 민하씨와 세 동생,그리고 부모의 소식을 찾았다.

또 올해 72세의 김건태씨는 출생지가 서울 종로구 사간정 10번지, 헤어질 당시 주소를 서울 종로구 충신동로 밝혔으며, 아버지 김원봉(91), 어머니 이봉순(95)씨, 형 인태(80), 동생 규태(66)씨 등 모두 8명의 가족을 찾고 있다.

북측 방문단 후보자 가운데 최고령자는 올해 83세의 한인기씨로 출생지가 충남 당진군 석문면 통정리 출생이다. 또 연령별로는 60대가 106명, 70대 89명, 80대이상 5명으로 60, 70대가 방문단 후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북측 후보 200명은 출신지별로 서울 21명, 경기 39명, 인천 3명, 강원 11명, 경북 33명,경남 9명, 충북 25명, 충남 29명,전북 14명,전남 12명, 제주 4명 등이다.

한편 한적은 이날 명단 공개와 함께 통일부, 행정자치부 등 관련 당국의 협력으로 북측 방문단 후보자가 찾는 남측 가족의 소재 파악 및 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북측 이산가족의 상봉 대상자로 확인되는 남측 가족들은 내달 10일까지 대한적십자사 본사(☏ 02-3705-3705)로 연락하면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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