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항공여행사가 운영하는 평양관광이 오는 15일부터 시작된다. 우리측의 대규모 일반인 관광객들이 평양관광에 나서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평양, 남포, 정주, 묘향산 등을 둘러보는 4박5일 코스에 요금은 1인당 220만원이지만 이미 1천명 가까이 신청자가 몰려 4차 관광(9월27일 출발)까지 예약이 찼다.

회사측은 1차 관광단 130여명을 포함해 올연말까지 2천여명이 평양 관광을 다녀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백두산까지 포함된 5박6일 상품(290만원)은 연말까지 단 한 차례(9월27일∼10월2일) 계획돼 있는데 이미 예약이 끝났다.

평화항공여행사 김병규 이사는 7일 "북한의 도시와 시골을 두루 둘러볼 수 있도록 일정을 짰으며 교예공연 등 즐길 거리도 많다"고 말했다.

여행 신청은 최소 한달 전에 평화항공여행사(☎02-6383-4302∼3)로 해야 한다. 평화항공여행사가 소개한 평양관광 일정은 다음과 같다.

▲교통과 숙박
관광객들은 직항로를 통해 인천공항과 평양 순안공항을 오가게 된다.

항공편은 북측 고려항공과 남측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섞어 운영하는, 첫 관광단은 북측 고려항공기를 타고 북한으로 간다. 현지에서는 북측이 제공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북측 안내원이 전 일정을 동행한다.

숙박은 보통강호텔에서 한다. 보통강변에 위치한 보통강호텔은 지난 73년 지어진 지상 9층 건물로, 평화자동차(평화항공여행사의 모기업)가 속한 평화그룹이 90년대 초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CNN, NHK, CCTV 등 외국방송 시청이 가능하며 호텔내 당구장, 노래방, 바, 서점 등에서는 북측 종업원들의 서비스를 받는다.

▲주요 관광일정
◇첫날= 만경대 학생소년궁전까지 지하철로 이동한다.

학생소년궁전은 북한이 자랑하는 교양교육시설로 하루 평균 1만여명의 학생들이 200여개 교실에서 기악, 가야금, 공작, 서예, 무용, 연극 등을 배운다.

◇둘째날= 평양에서 남쪽으로 25㎞ 떨어진 동명왕릉을 찾는다.

동명왕릉은 고구려 시조 동명왕의 무덤으로 160개의 화강암 기단석이 떠받치고 있어 웅장함을 자랑한다. 오후에는 정주에서 북한의 농촌 풍경을 즐기며 호박죽과 미꾸라지죽을 맛본다.

◇셋째날= 묘향산을 방문한다. 우리나라의 5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묘향산은 금강산 못지 않게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관광객들은 등산 전 묘향산 입구의 국제친선전람관을 둘러본다.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 25만여점이 전시돼 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선물한 도자기도 이 곳에 있다.

이어 사방으로 펼쳐진 기암괴석을 즐기며 만폭동까지 왕복 1시간의 산행을 하게 된다.

◇넷째날= 남포의 평화자동차공장을 방문하며 주체사상탑, 개선문 등 평양 시내를 둘러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이 170m의 주체사상탑 꼭대기 전망대에 오르면 평양 시내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다.

옥류관에서 냉면으로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는 유치원생 공연(창광유치원)과 교예단 공연을 즐긴다. 다음날 오전 일찍 서울로 귀환.

◇백두산관광= 5박6일 상품을 이용하면 5일차에 백두산 관광에 나선다. 순안공항에서 백두산 인근 삼지연공항까지 고려항공편으로 이동한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 투쟁 유적지라는 `백두 밀영(비밀 아지트)'을 보고 천지에도 오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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