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30일 오전과 오후 북한 금강산 지역의 금강산여관에서 3차 적십자회담 2차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접촉을 잇따라 갖고 이산가족 면회소 장소, 생사·주소확인 확대, 교환방문 정례화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우리측은 면회소 장소와 관련, 경의선 연결 지점에서 항구적인 면회소가 설치하되, 그 때까지 판문점과 금강산 두 곳에 ‘임시면회소’를 설치·운영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금강산에 항구적인 면회소를 설치할 것을 제의했다.

북측은 또 우리측이 제의한 생사확인 규모 확대 문제에 대해 “현재 진행중인 시범사업(생사확인 200명, 서신교환 300명)을 평가한 뒤, 논의하자”며 즉답을 피했으며, 설과 광복절, 추석 등 매년 계기가 있을 때마다 상봉단을 교환하자는 우리측 제의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비전향장기수 추가송환에 대해서도 첫날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돌려 달라”(북측)와 “없다”(우리측)는 상반된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북측이 29일 전달한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 회보서’를 30일 공개했다. 회보서에 따르면, 남측 의뢰자 100명 중 북측 가족의 생사여부가 확인된 사람은 86명이며,북측의 가족를 한 명도 확인됮 못한 사람은 14명이다..

의뢰자 중 최고령자는 106세의 허언년(경기 화성) 할머니로, 70세 된 아들 윤창섭씨가 남포에 살고 있으며, 최연소자는 56세의 강정일씨로, 북한에 누나 명숙(60)씨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금강산=공동취재단
/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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