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이하원기자】 북한의 백남순(백남순) 외무상은 독일 외무차관과의 회담을 위해 4일 베를린의 티겔 공항에 도착, 한국 기자들로부터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밝힌 남북정상회담 추진 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백 외무상은 “그것 되겠어요? 김대중씨에게 물어보시오. 남북(정상)회담 여건과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지를…”이라고 말했다.

백 외무상은 이에 앞서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으로 오는 루프트한자 여객기 내에서 KBS와 인터뷰를 갖고, 김 대통령이 베를린 선언에서 남북한 당국간 대화를 제안한 데 대해 “우리의 입장과 같은 제안이기에 환영하지만, 조건과 분위기가 안 돼 있다”며 전제조건들을 제시했다. 백 외무상은 남북 대화를 위해서는 ▲한·미·일 공조(공조) 파기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 ▲국가보안법 철폐 ▲통일관련단체 활동 보장 등의 4개항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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