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들어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선군정치’를 창조한 것이 그의 ‘가장 큰 업적’이라면서 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거듭 강조해 주목된다.

평양방송은 29일 ‘우리 당의 선군정치는 위력한 정치방식’이라는 제목의 보도물에서 “선군정치가 있었기에 우리는 유례없는 역경 속에서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강성부흥의 새시대를 열어 놓는 역사의 기적도 창조할 수 있었다”면서 주민들이 “선군정치를 충성으로 받들어 나갈 것”을 촉구했다.

이 방송은 이와 함께 “선군정치는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우리 인민의 투쟁에서 생명선”이라면서 김 총비서가 지난 1일 인민군 제932군부대를 시찰한 것을“올해 선군정치의 첫 걸음을 뗀”사례로 꼽았다.

실제로 김 총비서는 98년 이후 3년만인 올해 첫 공식일정을 군부대 방문으로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월 24일 평안북도 토지정리 현장을 시찰하면서 첫 공식일정을시작했으며 99년에는 1월 11일 과학원을 방문했다.

평양방송은 지난 26일 “앞으로도 변함없이 우리 장군님의 선군정치를 충성으로 받들어 나갈 것이며 자주로 존엄 높이고 단결로 승리하며 애국애족으로 번영하는 주체의 강성대국을 이 땅위에 일떠 세우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2일 ‘선군혁명노선’이 ‘우리시대 혁명의 영원한 전략적 노선’이라면서 앞으로도 인민군대를 강화하는 데 최우선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 총비서의 최근 행보나 북한의 현 상황으로볼 때 군부의 동의없이 경제 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에서 최근 선군정치가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통일부의 다른 관계자는 “군부가 북한 정권의 핵심기반인 데다 경제난이 극복되지 않고 있어 선군정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강조하는 선군정치는 군사 중시 정책이다. 지난해 11월 20일 노동신문은 “선군정치는 인민군대를 혁명의 핵심부대로 내세우고 혁명군대를 강화하는 것을 통해서 혁명과 건설 전반을 밀고 나가는 정치 방식”이라고 규정했다.

북한은 지난 98년 10월 20일 조선중앙방송 논설에서 선군정치를 김 총비서 특유의 정치방식으로 공식화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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