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도주의 문제만 논의했다’고 보도
남북 수석 대표, 비전향 장기수 송환 합의서 초안 교환...합의서 내용 미공개


남북은 29일 제3차 적십자회담 첫 회의에서 이산가족 서신교환을 3월 15일에 갖기로 합의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3차 적십자회담 첫 회담에서 이처럼 합의하고 3차 이산가족 서울.평양 교환 방문은 대한적십자사의 제의대로 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실시키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남북은 내달 15일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 200명의 생사확인 결과를 교환하기로 했다.

남북 양측은 이미 오는 31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방문단 후보자 200명의명단을 주고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 방문단 100명 명단은 남측에선 2월 20일, 북측에선 2월 17일 교환하자는 입장을 각각 제시했다.

남북은 또 제2차 생사 및 주소 확인 100명 명단을 2월 9일 교환해 같은 달 23일 그 결과를 주고받기로 합의했다.

이날 첫 회의에서 남측은 생사 및 주소 확인을 시범적 차원에서 상당한 인원으로 확대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에 대해 북측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원칙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시기에 대해서도 구정, 6.15. 8.15, 추석 등으로 정례화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첫날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장소와 관련, 남측은 판문점을 주장했으며 북측은 금강산을 주장하는 등 종전 입장을 고수했으며 북측은 장기수 추가 송환을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이산가족 서신교환 합의 등 회담 결과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은 30일 남북 적십자사가 29일 금강산에서 제3차 적십자회담의 첫 날 회의를 열고 ‘인도주의문제’를 논의했다고만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회담에서 쌍방은 지난해 역사적인 6.15 북남 공동선언 발표 이후 북과 남이 인도주의 분야에서 진행한 모든 사업이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북남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기여한 것에 대해 총화했다(결산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쌍방은 올해에도 통일의 이정표인 6.15 북남 공동선언의 정신에 맞게 인도주의문제 해결에서 획기적인 전진을 가져옴으로써 온 겨레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중앙방송은 또 “우리측(북한측) 단장은 이미 쌍방 사이에 합의된 인도주의 사업일정과 흩어진 가족ㆍ친척들의 상봉을 위한 면회소 설치 및 운영, 아직 남조선에 남아 있는 비전향 장기수들을 마저 송환할 데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담은 합의서 초안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남측 단장도 역시 합의서 초안을 제시했다고 중앙방송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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