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평화항공여행사가 정부의 승인을 받은 `2천명 평양관광'은 그간 바닷길로 금강산에 한정돼 온 북한 관광을 `항공기 직항로를 통해 평양과 백두산으로까지' 그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관광은 올 연말까지 1회성 행사에 불과하지만, 금강산을 제외하고 북한 지역 관광에 첫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통일부 안팎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평양 등 북한 전역에 대한 관광도 정례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평양관광사업이 금강산에 이어 평양, 묘향산 등으로 관광 범위를 확대해 남북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평화항공여행사에 따르면 9월15일 첫 시작되는 평양관광사업은 크게 4박5일과 5박6일 상품으로 구성된다.

이중 4박5일 일정은 평양 도착후 묘향산.남포 방문이 예정돼 있으며, 5박6일 일정은 여기에 백두산 관광까지도 포함시키고 있다.

관광객이 남북의 항공기를 번갈아 타며 서해 직항로를 통해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것도 묘미다.

금강산 관광의 경우 그간 정례화된 속초-장전항간 해로관광과 다음달 1일부터 재개될 예정인 육로관광이 전부이며, 일반인이 서해 직항로를 통해 항공기로 오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해 직항로를 이용한 남북간 왕래는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 이후 장관급 회담과 8.15 민족공동행사 등 일부 행사에 한정돼 왔다.

이러한 관광의 편의성에, 북한의 수도 평양과 백두산까지 관광할 수 있다는 관광지역의 다양성이 더해지면서 평화항공여행사의 `평양관광 프로젝트'는 벌써부터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그간 7차례의 이산가족상봉행사에 신청하고도 번번이 떨어진 10만 여명의 상봉신청자가 이번 평양관광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산가족상봉행사를 시작할 당시 상봉신청자는 10만2천여명 선이었으며 매번 상봉인원이 100명으로 한정됐기 때문에 다음달 20∼25일 제8차 이산가족상봉행사가 열리더라도 혜택을 본 사람은 800여명에 불과하고, 90세 이상의 고령 신청자를 포함해 10만여명이 대기 상태다.

평화항공여행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차 방북인원을 100명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미 600명을 넘어섰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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