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기념으로 북한에서 보내온 풍산개 한쌍인 ‘우리 ’(수컷)와 ‘두리 ’(암컷)는 지난 9일 청와대에서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후 동물원내에서 ‘정상급 ’대우를 받고 있다. 서울대공원에 있는 풍산개는 작년 ‘남북한 야생 토종동물 교류 사업 ’으로 들여온 4마리와 그 새끼 5마리 등 모두 11마리. 그러나 같은 동물원에 있는 같은 풍산개라고 팔자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다른 풍산개와는 달리
하루 두차례 장기산책
거처-먹이도 특별대우

사진설명 :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풍산개 '우리'(왼쪽)와 '두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물인 ‘우리 ’와 ‘두리 ’는 ‘특별관리계획 ’에 따라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사육사들의 집중적인 관리하에 스트레스 해소와 운동을 위해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 정기 산책을 하며, 또 수시로 추가 산책까지 즐긴다는 게 사육사 윤태진(42)씨의 설명이다. 평소 거의 산책을 못하는 다른 풍산개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이다.

거처도 특별하다. 두 마리만 따로 함께 지낼 뿐 아니라 일반에 공개될 때도 동물원 중앙에 위치한 넓고 쾌적한 전용 관람시설을 이용한다. 먹이도 격이 다르다. 다른 풍산개들은 보통의 육성견 사료를 먹지만, 이들은 청와대에서 먹던 도그 차우(Dog Chow)라는 고급 사료만 먹는다. 게다가 소화제인 미아리산까지 첨가된다. /허길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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