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올 여름 발생한 심각한 가뭄과 태풍 피해로 식량 수확량이 크게 줄어 7년 연속 식량부족 위기에 놓여있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16일 밝혔다.

지난달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는 두 기구는 이날 공동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에 비해 북한의 쌀 생산량은 31%, 옥수수 수확량은 23만5000t이 줄었다면서 북한은 식량 필요량 470만t을 충당하기 위해 2000·2001년 180만t의 식량을 수입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내 곡물 성장기인 올 6월부터 10월까지의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60% 이하로 떨어지는 등 계속된 가뭄사태가 식량 위기를 초래한 주원인이라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아울러 전력 및 연료 부족 현상으로 가뭄에 대처하기 위한 개간시스템 개발 능력이 저하되고 지난 8, 9월 있었던 태풍으로 인한 곡물피해 역시 식량난의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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