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상업부문의 모범 사례로 내세워 대대적으로 전개해온 ‘정춘실운동’의 실존 주인공 정춘실(61) 자강도 전천군상업관리소 소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대 북한대학원이 최근 펴낸 한 보고서는 올 1월 북한을 탈출, 중국 옌볜(연변)에 은신 중인 한 인민학교 교사의 말을 빌려 김일성 주석 생전에 충성심과 헌신적인 복무정신의 전형으로 뽑혀 김일성훈장과 2중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정춘실이 외화유용 혐의로 철직(직위해제)됐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정춘실은 중앙당으로부터 김주석 사망일(7.8)을 앞두고 행사비로 5000달러를 헌납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2000달러만 상납하고 나머지 3000달러는 전천군 자체경비로 전용했다가 외화유용 혐의로 철직된 것으로 보고서는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1년 10월 정춘실이 보인 충성심과 헌신적 복무정신을 상찬하면서 모든 일꾼들과 상업 부분 종사자들이 그의 정신을 따라배울 것을 지시함으로써 이른 바 `정춘실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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