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가도 '애국가'다. 그러나 우리의 애국가와는 전혀 다르다.

1946년 여름 월북한 시인 박세영(89.2 사망)이 가사를 쓰고 '김일성장군의 노래' 작곡가이자 현재 음악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원균이 1947년 6월 곡을 붙여 처음 선보였다.
우리의 애국가완 달라
46년 월북시인 박세영 가사에..김원균이 곡 붙여

노래말은 '아침은 빛나라 이 강산 은금에 자원도 가득한…'으로 시작하며 2절까지 있다. 가사의 마지막 구절이 "길이 받드세"(1절)와 "길이 빛내세"로 되어 있는데 우리 애국가의 "길이 보전하세"와 비슷하다. 곡은 내림 나장조에 '약간 느리고 장중하게'게 부르도록 되어 있다.

1992년 4월 약 20년만에 사회주의 헌법이 개정될 때 "국가는 애국가"라는 조항(제170조)이 처음 삽입됐으며 이 조문은 1998년 9월 헌법 개정 때도 그대로 유지됐다(제165조).

북한 '애국가'는 국가적인 주요 행사 때 식전의례로 연주되고 있으며 일상적으로 자주 불리거나 연주되지는 않는다. 지난 7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의전에 따라 '애국가'가 연주된 적이 있다. 이에앞서 6월 김대중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는 남북한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애국가' 연주는 물론 예포발사, 국기 게양 등이 생략됐다.

북한에 '애국가'가 있지만 주민들은 이보다 '김일성장군의 노래'나 1997년 2월 등장한 '김정일장군의 노래'에 더욱 익숙해 있다고 탈북인들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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