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단체" 앞으로...호칭은 "선생"이 무난
어느 나라든 그 나라에 가면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북한은 더욱 그런 일들이 많은 곳이다. 북한사람과 처음 만나 서먹해지지 않으려면 다음의 점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1. 국호나 국가수반의 호칭에 신경써야 한다. 북한, 남한보다는 북측, 남측이 좋다. 국가 수반의 호칭은 가능하면 피해 가든지 꼭 하려면 우리 정부에서 호칭하는 대로 하면 된다.

2. 동상이 있는 곳에서는 손가락질 하거나 웃지 말고, 덥다고 옷을 벗어 둘러 매거나 단추를 풀어 제치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의 행동은 삼가는 것이 불필요한 마찰을 피할 수 있다.

3. 북한의 안내원은 항상 2인1조다. 1대1로 안내하는 일은 없다. “좀 봅시다”하면서 한 사람만 옆으로 끌고 가서 귀엣말을 하는 것은 실수다. 고마움의 표시로 한 사람에게만 무엇을 손에 쥐어 준다든지 하는 일도 곤란하다.

4. 호텔 방에 청소하는 사람도 혼자 들어오지는 않는다. 항상 둘이다. 식당에서 식사를 가져오는 「접대원」이 혼자 온다고 해서 붙들고 귀엣말을 해서는 곤란하다. 꼭 할 말이 있거든 큰 소리로 공개적으로 하면 된다.

5. 남과 북을 비교하는 대화(정치, 경제 등)는 아예 하지 않는 게 상수다.

6. 상대방을 부를 때 장난삼아 동무나 동지를 붙이는 것을 삼가하고 누구에게나 ○○선생이라고 불러주면 무난하다.

7. 선물준비는 개인적으로 하지 말고 방문하는 단체 앞으로 기념품을 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좋다.

8. 자동차로 이동할 때 창 밖으로 카메라를 들이미는 것은 상대방을 놀라게 한다. 꼭 필요할 때는 양해를 구하면 된다.

9. 상대방과 협상할 때나 대화할 때 녹음기를 지참하지 않는 것이 좋다.

10. 호텔이나 식당에서 팁을 주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받지 않는다.

11. 가라오케(노래연습장)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노래는 없다. 반주 없이라도 한국노래를 굳이 부르겠다고 고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12. 평양에는 아리따운 여성이 많지만, 어떤 여성과도 친해질 수 있으리라는 착각은 말아야 한다.

13. 평양에 개인주의는 없다. 특정한 인물과 개인적으로 친해지려는 지려는 노력은 대부분 허사다. 모두와 친해지고 전체의 인정을 받아야 성공한다. /박상권(평화자동차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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