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위성사진 등 외국 정보 사이트들

북한 퍼즐 게임. 단편적인 북한 정보를 모아 전체 그림을 그려보는 노력들이 활발하다. 사이버 세계에 유용한 그림 조각들이 널려 있다. 보배들도 많다. 세계의 네티즌들이 보여주는 북한 모습들을 모아보자.
사진설명 : ◇일본인이 개설한 북한 관련 사이트에 실린 평양의 여자 교통안전원

미국의 첩보위성 KH-11은 해상도 15cm를 자랑한다. 자동차 번호판 정도는 쉽게 판독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북한 사진은? 여기 주목할만한 사이트(earthrise.earthkam.ucsd.edu)가 있다. 북한 전역을 우주왕복선에서 찍은 214장의 사진이 펼쳐진다. 대학에서 이런 사진을 공개할 정도라면 정보당국의 비공개 사진이 어느 정도일지는 상상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지금 북한은 김장철입니다." 아니 벌써? 궁금하면 당장 접속해 볼 사이트(www.wunderground.com)가 있다. 다른 국가들과 함께 북한의 26개 주요 지역에 대한 날씨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풍산(현 김형권군)과 삼지연의 최저기온은 영하권에 접어든지 오래다.

"평양지하철 노선이 이렇게 확장된단 말이야?" 한 평양지하철 매니아가 그 해답을 그려보고 있다.(www.pyongyang-metro.com). 현재 평양지하철은 혁신선(낙원-광복간)과 천리마선(붉은별-부흥간)의 2개 노선. 이 중에서 혁신선은 만경대까지, 천리마선은 만경대와 토성까지 각각 확장 연결될 계획이라는 정보와 함께 노선도가 실려 있다. 평양지하철의 생생한 기관차 사진을 감상하는 맛도 솔솔하다. 그 기관차의 고향이 베를린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1910년대를 대표했던 천재화가 김관호(1890-1959). 1916년 한국최초의 누드작품인 '해질녁(석모)'으로 동경미술학교 '최우수 졸업'. 분단 이전까지 국내 서양화단을 이끌었던 거목. 그를 만나는 감동도 한 북한미술 매니아를 통해 접할 수 있다.(www.people.fas.harvard.edu/~hoffmann/nkart.html). 다른 북한의 대표적 화가들 작품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춘향전, 꽂파는 처녀, 민족과 운명. 이런 대표적인 북한영화도 인터넷 속에 숨어있다(www.tangun.co.jp/moviekr). 상업용이지만, 북한영화와 홍영희 같은 배우의 모습을 얼핏 보는 재미도 적지 않다.

"왜 이렇게 사이즈가 다를까요? 같은 테마의 우표라도 발행연도가 다르면 사이즈도 다릅니다. 또 왜 '조선우표'라고 표기하죠? 한국은 '대한민국'이라고만 표기하지, '한국우표'라고는 안 하는데요" 일본의 북한 우표 매니아가 던지는 의문이다. 정말 그런가? 북한 우표를 보면서 금방 확인할 수 있다.(http://www2m.biglobe.ne.jp/~taro/stamps/stamps.htm).

외국인들의 방북기는 북한주민들의 삶속에 한발 더 들어가 있다.

“세 시간정도 연착 끝에 도착한 평양은 이미 어둠이 내린 뒤였다. 기차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인파와 믿기지 않는 보따리 하역 투쟁을 피하다 보니, 우리는 불가항력으로 마중 나온 여행 안내원들로부터 도망을 치는 꼴이 되었다. 뛰어봐야 별 수 없지. 사납기 그지없는 여성 관리의 손이 우리를 낚아챘다.(www.traveladventures.org).”

“교외지역을 여행하는 도중 우리는 언덕 위에 이상하게 대공포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대공포들이 시야에 들어올 때 지도를 펼쳐서 확인했다. 바로 핵산업의 중심지 영변을 지나가고 있는 중이었다”(www.travel-library.com/asia/north_korea/trip.bakker.html).

학문적 연구, 개별적 단체의 활동, 비지니스 등을 위한 사이트까지 포함할 경우 외국인이 개설한 북한관련 사이트는 대충 파악해도 50개를 넘어선다. '북한'퍼즐게임, 외국인들이 숨겨놓은 그 조각들도 찾아서 이어보면 더 쉽지 않을까./송정훈(연세대사회과학연구소 전문연구원 pek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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