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전주김씨로 알려져...국내 족보엔 이름 없어

본관이 전주로 알려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주김씨 족보에 이름이 올라 있을까.

김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방북한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 회동에서 "남쪽에 가서 그곳(시조 태서공의 묘가 있는 완주 모악산)에 갈 수 있으면 시조묘를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김일성 주석도 생전에 자신의 본관이 '전주'임을 밝힌 바 있다. 1992년 4월 발간된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제1권에서도 "우리 가문은 김계상 할아버지대에 살 길을 찾아 전라북도 전주에서 북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만경대에 뿌리를 내린 것은 증조할아버지(김응우) 대부터였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나 김 주석의 족보 등재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는 전주김씨 대동보가 현재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데다 지방별로 만들어지는 족보 가운데 김 주석과 선대가 살았던 평남 대동군 일대의 것이 누락되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김씨 중앙종친회의 김진섭(82) 부회장은 "1915년께 한 차례 대동보가 만들어진 적이 있으나 6·25전쟁을 치르면서 모두 없어졌다"면서 "본인(김정일)이 전주김씨라는 것을 증명할 만한 확고한 근거, 이를 테면 제적등본이나 족보 등을 제시하면 종친으로 예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광인기자kk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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