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북한은 2년 전 헌법을 바꾸면서 내각의 각 부를 성으로 바꾸었습니다. 인민무력부도 인민무력성으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언론에서는 계속 인민무력부라고 쓰고 있는데?

▲답: 북한은 1998년 9월 5일 헌법개정을 통해 권력구조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이때 북한은 주석과 중앙인민위원회 등을 폐지하고 정무원은 내각으로, 각 부는 성으로 바꿨습니다. 외교부는 외무성, 외교부장은 외무상이 된 것이지요.

북한은 이틀 뒤인 9월 7일 조선국방위원회 명령을 통해 인민무력부도 인민무력성으로 개칭했습니다. 인민무력부는 내각에 속하지 않고 국방위원회의 직접 지휘를 받습니다. 국방위원회는 "국가주권의 최고군사지도기관이자 전반적 국방관리기관"으로서 국방부문의 중앙기관을 신설하거나 폐지하는 권한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올해 9월 9일 인민무력성을 다시 과거의 이름인 인민무력부로 환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9월 14일 임동원 대통령 특보와 김용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서명,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1차 확인됐습니다. 공동보도문은 제2항에서 "쌍방은 남측 국방부장관과 북측 인민무력부장 간의 회담을 개최하는 문제가 현재 논의 중에 있는 데 대해서 환영했다"고 명기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이에 앞서 9일 오전 6시 정규 뉴스를 통해 김일철 차수를 인민무력부장으로 호칭했습니다.

이같은 일련의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북한이 인민무력부를 인민무력성으로 개칭한 지 2년 만에 다시 본래의 이름으로 환원시켰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이 인민무력성을 2년 만에 슬그머니 옛 이름으로 환원시킨 것은 인민무력성이라는 명칭이 내각의 성과 유사하게 비쳐짐으로써 실제에 비해 권위나 위상이 격하된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입니다. /김광인기자kk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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