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보 1호는 숭례문(崇禮門· 남대문), 보물 1호는 흥인지문(興仁之門· 동대문)이다. 그러면 북한의 국보 1호와 보물 1호는 무엇일까.

북한의 국보 1호는 평양성(平壤城), 보물 1호는 평양종(平壤鐘)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보 1호는 평양성의 동문인 대동문(大同門)이었으나 국가지정문화재를 개정하면서 평양성으로 바꿨다.

평양성은 고구려의 수도성이었다. 고구려는 246년 위나라와 싸우면서 수도인 환도성이 무너지자 이듬해 평양 대성산을 중심으로 성을 쌓고 종묘와 사직을 이곳으로 옮겼다. 국내성에서 평양성으로 천도(427년)한 후인 552∼586년에는 새 도성(장안성: 중구역·평천구역 일대)을 쌓고 다시 수도를 이곳으로 옮겼는데 이것이 평양성이다.

평양성 바깥성벽은 금수산의 모란봉을 북쪽 끝으로 하고 서남으로 을밀대, 만수대를 타고 보통강을 따라 뻗다가 보통강과 대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동북으로 꺾여 대동강을 거슬러 오르면서 대동문을 지나 다시 모란봉에 이른다.

평양성은 성벽둘레가 16km, 총길이 23km, 성안의 총넓이는 11.85㎢이다. 성은 내성, 외성(외곽), 중성, 북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5개의 큰 문과 기타 작은 문들이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성문으로는 대동문(내성 동문), 칠성문(내성 북문), 보통문(중성 서문), 전금문(북성 남문), 현무문(북성 서문) 등이 있다.

대동문은 6세기 중엽 평양성 내성 동문으로 처음 세워진 후 고려초기인 947년과 조선 초기인 1392년 중수됐으며 지금의 것은 1635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높이는 19m, 축대의 규모는 길이 26.3m, 너비 14.25m, 높이 6.5m이다.

문루에는 대마도를 정벌했던 여말선초의 장군 박위가 쓴 읍호루라는 현판과, 조선시대 3대 명필의 한 사람인 양사언이 쓴 대동문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평양종은 대동문 문루안에 달려 있었는데 1714년의 화재로 깨졌다. 지금의 평양종은 1726년에 다시 만든 것이다. 청동으로 만든 종의 높이는 3.1m, 직경은 1.6m, 무게는 13.5t. 1890년대까지 평양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주고 비상경보 울리는 수단으로 사용됐다./김광인기자 kk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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