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개방 움직임을 따르고는 있지만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벼랑 끝 외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 북한 지도부의 가장 큰 가시적 변화지만, 북한과 접촉을 해온 외교관이나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북한 외교관이나 중간급 관리들이 훨씬 더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 수교를 추진 중인 한 국가의 외교관은 “과거에는 북한 관리를 만나는 것이 징검다리를 하나씩 두드려가며 건너는 사람을 보는 것과 같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첫 만남에서 친숙해지기도 전에 ‘얼마나 빨리 수교할 수 있는가’를 묻는 상황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말했다.

타임스는 북한의 이런 외교적 공세가 원조창구를 다양화해 최대한의 원조를 확보하려는 것이란 냉소적 견해가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움직임은 과거에 개방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가 돼온 북한인의 외부 영향력 노출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권력이 집중된 북한 체제에서 이런 변화는 최고 권력자의 결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하급 관리들에게는 설명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뉴욕=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