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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말로 ‘인간다운 상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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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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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측 사정으로 연기되었던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오는 11월 30일 서울과 평양에서 실시된다. 남북은 이에 따라 각각 200명의 후보자 명단을 교환했다. 그러나 남북 양측이 교환한 명단에는 1차 때 후보명단에 올랐다가 상봉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예 그 대상에서 빠져 있어 해당 가족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차 때 후보명단에 올랐다가 상봉을 하지 못한 사람은 각각 북한이 남한에 요청한 명단 중 98명, 남한이 북한에 요청한 명단 가운데 38명(12명은 사망확인)이다. 이들 가족은 2차 상봉에서 당연히 우선권이 있을 줄 알고 큰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적십자 당국이 후보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했던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이유로 제외시켜 버린 것이다.

그러나 적십자 당국의 이러한 조처는 합당하지도, 현실에 맞지도 않다. 교환방문 후보자 명단에 포함됐다가 탈락한 사람들의 경우 나머지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실망감과 아픔이 휠씬 크며, 그러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것이 순리다. 또 상봉을 원하는 사람이 수십만명이 넘는 실정에서 1차와 2차 후보명단을 구분한다고 해서 기다리는 나머지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오히려 1차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에게 기회를 주어 그때의 실망감을 풀어주는 것이 훨씬 인간적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일부 고령 이산가족은 당국의 이번 조치에 반발하다 못해 ‘생전에 이산의 한’을 풀 길이 없게 됐다며 잠도 제대로 못 이룬다는 소식이다.

아울러 이번 2차 교환방문은 보다 ‘인간적인 상봉’이 되었으면 한다. 지난 1차 때처럼 중인환시리에 수백명이 호텔이나 컨벤션센터에서 만나는 것보다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지난번에도 두 차례 개별상봉의 기회가 주어지긴 했지만 이벤트성이 훨씬 강했다. 고향도 아닌 서울의 호텔방에서 이루어졌을 뿐더러 프라이버시가 제대로 존중되지 않았다. 가능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고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으면 한다. 적십자 당국은 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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