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다음주 미·북 미사일 전문가 회담에서 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다소 모호하게 밝힌 미사일 발사와 수출 포기 계획을 보다 분명히 하도록 압박을 가할 계획이라고 미국의 한 고위관리가 26일 말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을 수행해 북한을 방문했던 이 관리는 귀국 도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주 올브라이트 장관과의 회담에서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않은 채 미사일 개발 포기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미국은 아직 우려를 품고 있으며 구체적 포기일정을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그것은 단지 시작이며 맛보기에 불과하다”며 “이것이 우리가 북한의 구체적 미사일 포기 일정을 필요로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올브라이트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영어교사 필요성을 역설한 뒤 영어교사들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미 고위관리는 전했다.

/앵커리지(미 알래스카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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