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 중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24일 북한의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틀간에 걸친 회담에서 미사일 문제와 관련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4면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과 3시간에 걸친 2차 회담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긴장완화, 미·북 외교대표부 개설, 미사일 문제 등 양국 현안을 “진지하고 건설적이며 심도 있게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미사일 개발과 수출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의했으며 위성발사를 지원하는 대신 북한이 미사일 개발과 수출을 자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뤘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그러나 미사일 문제에 대해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전문가 회담이 다음주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집단체조 관람 도중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 카드섹션이 나오자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저 미사일이 처음으로 발사된 인공위성이며, 저 위성이 마지막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방북문제에 대해서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번 방문 결과를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고한 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외교대표부 문제에 관해서는 “김 위원장은 미국과 공식 비공식 관계를 더 많이 갖는데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테러, 인권, 실종 미군 신원확인 등 인도적 문제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날과 마찬가지로 올브라이트 장관의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를 방문해 2차회담을 가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오전에는 만수대 의사당을 방문, 백남순(백남순) 외무상과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각각 회담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5일 오전 2박3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서해항로를 통해 서울을 방문,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에게 방북 성과를 설명한 뒤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평양=연합뉴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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