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24일 오전 두 번째 회담을 가진 뒤 오후 중 올브라이트 장관의 기자회견 형식으로 회담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북한 정권 수립 후 평양을 방문한 최고위 미국 관리인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오후 3시쯤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를 전격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미·북간 관계개선 방안에 관한 클린턴 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클린턴 대통령의 북한 방문 여부를 결정할 주요 사안들을 협의했다고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조명록(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오후 8시쯤 김 위원장이 주재한 만찬 환영사에서 “북· 미간의 뿌리깊은 불신을 해소하려면 양국 정상 차원의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고 언급,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과 클린턴 대통령간의 친서 교환과 양국 고위 관리의 상호 방문, 최근의 공동 성명은 몇 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며, “미·북 간의 완전한 관계 정상화는 어렵지만, 오늘 방문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은 오후 3시7분 양국 대표단을 배석시킨 가운데 회담에 돌입, 2시간 동안 현안을 논의한 뒤 10분간 휴식을 거쳐 다시 1시간 가량 회담을 가졌다. 이후 두 사람은 5·1 경기장에서 열린 조선 노동당 창건 55주년 매스 게임을 참관한 뒤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김정일·올브라이트 회담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올브라이트 장관과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과의 공식 회담,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및 백남순(백남순) 외무상과의 면담 등은 취소되거나 24일로 순연됐다.
앞서 올브라이트 장관 등 미국 방북단 일행은 23일 오전 7시 직전 특별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김계관(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평양=연합뉴스·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