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해지 편리하게

요즘 휴대전화는 많은 사람의 필수품이다. 그런데 가입해지를 하면서 느낀 불편한 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 가입할 때는 대리점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지만, 해지는 대리점을 관할하는 지점을 찾아가야만 한다. 그것도 본인이 아니면 안되고 대리인이 가게 되면 인감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문제는 대리점은 어디에서나 손쉽게 찾을 수 있지만 지점은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가입자의 대다수가 직장인인데, 근무시간에 지점까지 찾아가서 해제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친구의 경우를 보면, 사용하던 휴대전화가 고장이 나서 새로 가입해 쓰고 있는데 제 시간 내에 구휴대전화를 해지하지 못해 요금이 이중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왜 휴대전화 가입은 어디서나 할 수가 있는데, 해지는 정해진 지점에서만 가능한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이건 업체의 횡포라는 생각이 든다. /이혜영 직장인·경기 수원

◈VIP온다고 행사시간 바꿔

지난주 말 큰 맘 먹고 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여의도로 향했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일본, 미국, 중국 등의 불꽃놀이 팀이 참가하는 세계 불꽃놀이 축제를 보기 위해서였다. 여의도를 가득 메운 차량행렬로 저녁 7시가 지나서야 겨우 행사장에 도착했다.

행사 팸플릿을 구해 시간표를 보니 불꽃축제는 8시30분에 시작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어린 딸에게 불꽃축제를 보여줄 작정이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가까운 곳으로 식사를 하러 갔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왔다가, 너무 황당한 일을 당하고 말았다. 8시20분쯤 식당에서 나왔더니, 이미 불꽃놀이 행사는 끝났고 귀가 인파로 북적댔다.

주최측 사무국에 알아보니 원래 계획된 일정표가 하루 전날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팸플릿에 8시30분으로 돼 있지 않느냐고 따졌더니, ‘VIP와 방송 스케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을 했다. 그 직원은 한 달 전에 계획됐던 일정이 하루 전날 바뀌는 바람에 인쇄물을 수정할 수 없었다면서, VIP로 참석하신 분은 서울시장이었다고 일러줬다. VIP일정과 공무원들의 편의주의 일처리 때문에 우리 가족의 주말 나들이는 완전히 망가진 셈이다. /유영준 39·회사원·인천 계양구

◈전쟁기념관에도 김위원장?

얼마 전 손자와 함께 조선일보사와 전쟁기념관이 공동주최하는 ‘아! 6·25’전에 다녀왔다. 전쟁의 과정과 참상이 잘 드러난 각종 전시자료 앞에 서 있으니,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던 당시의 기억이 스쳐갔다. 그런데 벅찬 가슴을 안고 전시장을 나오다가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대형사진이 가로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북간 화해무드 속에서 두 정상이 손잡은 모습은 이제 어느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6·25의 비극을 널리 알리고 교육하는 이 장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전쟁기념관은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고, 자유를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곳이다. 이런 곳에 바로 그 전쟁을 일으킨 북한 최고지도자 사진을 ‘좋은 뜻’으로 걸어놓는 것은 지나친 처사다. 남북간에 전쟁 위협이 실질적으로 사라지고, 김 위원장이 KAL기 폭파, 아웅산 테러, 각종 간첩침투사건에 대해 사과할 때 그의 사진을 걸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강승희 69·6·25참전소대장·서울 노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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