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군복)의 역사는 길다. 서기 전(BC) 3000년대의 수메르 초기 왕조시대 이미 병사들이 군복을 입었다. 이 때의 여러 가지 군장(군장)을 갖춘 병사들의 모습이 벽화로 남아있다. 고대 이집트 부조(부조)에도 제복을 입은 병사들이 보인다. 그리스·로마시대 군단 병종 계급별로 군복이 구별되기 시작했고, 십자군전쟁 때부터 제후들이 앞다퉈 화려한 군복을 만들어 장병에게 착용시켰다. ▶우리나라 군복의 역사도 짧지 않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무인상(무인상)이 나온다. 투구와 철갑으로 무장한 장군이 마갑을 입힌 말을 타고 창을 든 모습도 있다. 신라에서는 부대에 따라 복색을 달리했으며, 고려사 여복지(여복지)에는 많은 종류의 군복이 보인다. 서구식 군대 복장은 1895년 고종 때 복식규칙을 바꾸면서 들어왔다. ▶이 규칙은 군복을 대예장(대예장)·군장(군장)·예장(예장)·반예장(반예장)·상장(상장)으로 구분했다. 그러나 지금의 군인복제에서는 예장·정장·전투장으로 축소되었다. 군복은 화려하고 권위와 위엄이 있는 옷이다. 또한 ‘나라를 지키는 힘’이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그래서 국가 최고책임자들의 공식모임에는 주재 대사관의 무관들이 정장차림으로 참석한다. ▶미국을 방문 중인 조명록(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클린턴 대통령을 만날 때 군복을 입었다고 해서 그 속셈을 둘러싼 해석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조명록이 입은 군복은 북한군 ‘정장’이다. 군인의 정장은 바로 군복이다. 조명록은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만났을 때는 양복을 입었다가 백악관으로 갈 때는 국무부의 한 방을 빌려 군복으로 갈아입고 간 것이다. 어떤 군인들은 이럴 때 오히려 양복으로 갈아입었었는데…. ▶확실히 양복을 입었을 때의 조명록과 군복을 입은 조명록의 모습은 달라 보였다. 일생 동안 군복만 입었던 까닭일까. 평복을 입은 미국군 최고 통수권자와 군복을 입은 북한군 차수의 기념사진에서는 오히려 클린턴의 표정이 묘(묘)하다. 이것도 분명 북한의 외교술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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