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밤 모든 한국민들과의 우정 속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인 조명록 차수와 강석주 외무 제1부상 및 그 일행의 역사적 워싱턴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번에 평양에서 오신 최초의 고위급 방문은 이 획기적인 시기에 있어서 또하나의 획기적인 진전입니다.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 넓게는 그 지역 전체에 걸려있는 안보 문제와 정치·경제적 차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존재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상호협력 아래 꾸준히 선의를 가지고 그 해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미국은 그 해법을 찾기 위해 전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조명록 차수께서 이 자리에 온 것도 북한측의 중요하고 적극적인 의사표시입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미국과 북한간 적대관계는 피할 수 있고, 양 국민은 그 적대관계를 원하지 않으며, 우리 두 나라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조명록 차수와 그 일행이 워싱턴에 오래 머무르지는 않지만, 여러분들이 미국민의 환대를 경험하고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인지하며,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두 나라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우리의 희망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귀측의 방문이 적대관계에서 벗어나 안보와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더욱 성과있는 여정의 시작으로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