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안보 방심해선 안돼

90년대 중반 독도가 있는 동해의 해역 방위를 직접 담당했던 예비역 지휘관이다. 5일자 21면에 실린 ‘한국군과 싸워 독도 차지할 수 있다’를 읽었다.

본인이 지휘 업무를 수행할 당시 가장 역점을 두었던 분야는 첫째, 북한으로부터의 수중전력(잠수함)을 막아내는 일이요, 두번째가 독도로 인해 일본 해양전력과 마찰하게 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본은 해양전력의 일부(해상보안청 소속 경비함)를 독도 영해권 근해에 수시로 배치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독도가 일본의 영토임을 암묵적으로 과시해왔다. 이미 예상은 했지만 기사내용 중 일본 군사전문가 오가와 가즈히사가 “한국 해군·공군과 싸워 다케시마(독도)를 지배할 정도의 능력은 있다”라고 한 것은 허풍이 아닌, 뼈있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바다를 경원시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 국군의 행태를 보아도 지상군 위주로, 별로 다를 바 없다. 안보 위협은 북쪽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동서남북, 아니 하늘·땅·바다 어디에서나 올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유병호 57·예비역 해군소장·충남 논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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