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부실 책임 물어야

내년 정부예산이 101조원으로 책정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내년 한 가구당 세금이 1004만원이고, 국민 1인당 세금도 251만원에 이르러 국민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판국에 정부는 국내경제는 아랑곳 없이 북한 원조에만 열중하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기초생활보장제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수억원의 재산가와 고급승용차 소유자가 선정되는 등 국민정서에 배치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 사회기강이 해이해진 가장 큰 원인으로 낙하산 인사를 지적할 수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산하기관 편중인사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이러한 낙하산 인사로 전문지식과 경력도 없는 사람들이 정부요직이나 공기업임원으로 임명되어 공기업을 방만하게 운영한 결과는 무엇일까. 결국 공공부문 개혁과 구조조정이 미진한 결과를 빚었다. 앞으로 이런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정책기획과 감독, 집행상의 부실이 발생할 경우 대표나 임원에게 응분의 책임과 배상을 철저히 물어야 한다.

/송현순 70·국가유공자·서울 동대문구

◈이런 버스기사만 있다면…

얼마전 상도동을 운행하는 2번 마을버스기사를 보고 아주 기분이 좋았다. 그날 아기를 안은 한 젊은 아주머니가 마을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의 모든 사람이 출발을 예상하고 손잡이를 꽉 잡았는데 버스가 움직이지 않았다.

혹시 앞에 차가 밀려서 안가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20대 중반인 버스기사는 백미러로 무엇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무언가 해서 돌아보니, 아까 그 아기엄마가 아기를 안고 맨 뒷자리로 가 앉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아기엄마가 안전하게 앉은 것을 확인하자 기사는 곧 출발했다. 내 일이 아니었음에도 이 기사분께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애가 어려서 안고 다닐 때에는 버스급출발 때문에 힘들었다. 빈 자리도 없는 버스에서 누구도 자리를 양보 해주지 않고 게다가 버스는 너무 흔들리고 해서, 버스기사나 승객들을 내심 원망한 적이 많았다. 그 젊은 기사분을 보고서 이런 분들이 보다 많이 있다면 대중교통 불친절이라는 문제도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언희 34·주부·서울 동작구

◈추월경쟁은 살인경쟁

얼마 전 경부고속도로에서 차를 몰고가다가 갑자기 앞에 나타난 두 대의 승용차 때문에 혼비백산한 일이 있었다. 그 승용차들은 서로 앞서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추월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심을 자아낼 만큼 위험천만하고 무모했다. 옆자리에 탑승한 직장동료는 쏜살같이 달려가는 두 대의 승용차를 바라보며 기가 찬 표정으로 연신 한탄을 하였다. 앞지르기 경쟁을 하는 승용차들도 그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겠지만, 과연 그것이 자신과 타인의 목숨을 걸만한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사생결단식의 앞지르기 경쟁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크나큰 잘못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고속도로에서 대형사고를 불러들이는 것이며, 나아가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는 자살행위다. 상대방의 목숨마저 앗아가는 살인이다. 얼마 전 뉴스보도를 보면 고속도로에서 추월경쟁을 벌이다가 옆에 있던 애꿎은 차량의 운전자가 사망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2000년 새 시대에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낙후되고 후진적 부문이라는 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하여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기꺼이 양보해 주는, 성숙하고 여유있는 운전자세가 몸에 배도록 서로가 힘썼으면 한다.

/김동한 35·회사원·경기 이천시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